유전성 유방암 수술하는 채수민 유방외과 교수
유전성 유방암 환자를 전문 진료하는 채수민 교수는 암에 관한 막연한 두려움을 지닌 환자와 마주한다. 수많은 환자를 만나지만, 늘 처음 만나는 것처럼 환자 입장에 선다.
환자 눈높이에 맞춰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이어가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유전성 유방암, 가족성 유방암과 구별해야]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양쪽 유방 절제 수술을 받은 원인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유전성 유방암. 생식 세포성 유전자의 변이로 발생하는 유방암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유전성 유방암의 원인 유전자는 ‘BRCA1/2’다. 이 두 유전자는 원래 암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 =데, 이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하면 유방암뿐만 아니라 난소암, 췌장암, 위장관암 등이 발생하기 쉬워지고, 세대를 통해 유전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체 유방암 중에 5~10% 정도가 유전성 유방암이에요.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병하고, 유방암과 함께 난소암 같은 다른 종류의 암이 동시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양측 유방에 암이 생기기 쉽다는 것도 유전성 유방암이 지닌 특징이에요.”
채수민 교수는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유전성 유방암은 아니라고 말한다. 유전성 유방암은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하므로, 유전자의 변이 없이 비슷한 환경이나 생활 습관으로 발생하는 가족성 유방암과는 구별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100%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 변이가 실질적인 암으로 나타나느냐는 ‘침투율’에 달려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예방적으로 양쪽 유방 절제술을 택한 것도 침투율이 높은 BRCA1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되었기 때문이죠.”
유전자 검사가 필요한 유전성 유방암 고위험군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본인을 포함한 유방암 가족력이 3명 이상인 경우 △본인을 포함한 유방암 가족력이 2명인 경우에 적어도 한 명이 50세 이전에 진단된 경우 △본인이 유방암이면서 적어도 한 명 이상의 가족이 상피성 난소암/나팔관암/원발성 복막암을 진단받은 경우 △본인이 유방암이면서 상피성 난소암/나팔관암/원발성 복막암을 진단받은 경우 △만 40세 이전에 유방암이 발병한 환자 △만 60세 이하에서 삼중 음성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양쪽 유방 모두 유방암이 발병한 환자 △남성 유방암 환자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다고 밝혀진 환자의 가족 등이다.
[유전성 변이 발견되면, 철저한 검진은 필수]
검사를 통해 유방암 유전성 변이가 확인된 경우, 의료진은 유전자 변이의 의미와 향후 치료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보인자 가족에 대한 상담도 시행한다. 어머니가 유전성 유방암이라고 해서, 자녀가 모두 유전성 유방암 인자를 타고나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아니라면 확률은 50%가 되는 셈이다.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남성도 유방암과 전립선암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에는 남녀 모두가 포함된다.
“유전성 유방암 인자가 있다고 해서 너무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어요.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철저한 검진, 화학적 예방법, 예방적 수술 등의 의학적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죠. 타목시펜과 같은 약을 먹으면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약 50% 정도 감소시킬 수 있고, 난소암 예방을 위해서 피임약을 복용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타목시펜의 경우 자궁내막암의 증가, 피임약의 경우 유방암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어서 복용 전 이에 대한 충분한 고려와 설명이 필요합니다. 가장 확실한 유방암 예방법은 안젤리나 졸리처럼 유방을 모두 절제하는 방법이지만, 수술 후에 합병증이나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신중히 선택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전성 유방암의 유전자 변이가 있는 보인자라면 철저한 검진은 필수다. 검진보다 적극적인 의미의 ‘감시’라는 표현도 쓰는데, 유전성 유방암이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병하기 때문에 18세부터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18세부터 매월 자가검진을 시행하고, 25세부터는 6개월마다 전문의에 의한 검진을 받는다. 25~29세까지는 매년 MRI를 통해 검진하고, 30세부터 75세까지는 매년 MRI 및 유방 촬영을 통한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다학제 팀워크, 한의면역암센터 등 강점]
채수민 교수는 유전성 유방암 역시 일반 유방암과 마찬가지로 여러 과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유방암 치료는 특정 진료과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다학제 진료가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그는 신속한 다학제 팀 구성과 의료진 간 긴밀한 협조가 경희의료원의 강점이라고 자부한다.
“먼저 암을 진단하고 수술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영상의학과와 논의합니다. 유방외과에서 절제 수술을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성형외과의 복원 수술이 뒤따를 수 있지요. 이후 항암치료나 보조 방사선 치료를 위해 종양혈액내과, 방사선종양학과와도 협진해야 하고요. 수술 후 림프부종이나 상실감, 우울증 등을 겪는 분도 있기 때문에 재활의학과와 정신건강의학과 간 협진도 이뤄집니다.”
채수민 교수는 양한방 치료가 가능한 점도 우리 병원이 지닌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말한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의 한의면역암센터를 통해 수술 이후 항암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면역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환자의 질환 너머 환자의 삶에 포커스를 맞추고 환자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채수민 교수. 유전성 유방암에 관한 그의 꼼꼼한 설명을 들으며 마음까지 시원하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목, 이 시술 : 유전성 유방암
BRCA 변이 보인자는 철저한 검진을 통해 유방암과 난소암의 발생을 감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타목시펜 약을 복용할 수 있으나, 혈전증이나 자궁내막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예방적 유방절제술도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득과 실을 따져 결정해야 한다.
@오해와 진실 Best 3
Q.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유전성 유방암이다?
A.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유전성 유방암은 아니다. 유전자 변이 없이 동일한 환경이나 생활 습관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가족성 유방암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전성 변이를 지니고 있다고 해서 100% 유방암이 발병하는 것도 아니므로, 철저한 검진을 통해 유방암의 발생을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유전성 유방암은 여성에게만 해당된다?
A. 남성 유방암도 있으며, 전립선암도 BRCA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유전성 유방암의 고위험군인 경우, 남성도 검사의 대상이 된다.
Q. BRCA 변이 보인자도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
A.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다는 의미이지 100%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모유수유는 유방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나 비만이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에 금주, 건강한 식생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 경희의료원보 'PROPOSE' 2021 겨울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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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성 유방암 환자를 전문 진료하는 채수민 교수는 암에 관한 막연한 두려움을 지닌 환자와 마주한다. 수많은 환자를 만나지만, 늘 처음 만나는 것처럼 환자 입장에 선다.
환자 눈높이에 맞춰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이어가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유전성 유방암, 가족성 유방암과 구별해야]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양쪽 유방 절제 수술을 받은 원인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유전성 유방암. 생식 세포성 유전자의 변이로 발생하는 유방암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유전성 유방암의 원인 유전자는 ‘BRCA1/2’다. 이 두 유전자는 원래 암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 =데, 이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하면 유방암뿐만 아니라 난소암, 췌장암, 위장관암 등이 발생하기 쉬워지고, 세대를 통해 유전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체 유방암 중에 5~10% 정도가 유전성 유방암이에요.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병하고, 유방암과 함께 난소암 같은 다른 종류의 암이 동시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양측 유방에 암이 생기기 쉽다는 것도 유전성 유방암이 지닌 특징이에요.”
채수민 교수는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유전성 유방암은 아니라고 말한다. 유전성 유방암은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하므로, 유전자의 변이 없이 비슷한 환경이나 생활 습관으로 발생하는 가족성 유방암과는 구별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100%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 변이가 실질적인 암으로 나타나느냐는 ‘침투율’에 달려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예방적으로 양쪽 유방 절제술을 택한 것도 침투율이 높은 BRCA1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되었기 때문이죠.”
유전자 검사가 필요한 유전성 유방암 고위험군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본인을 포함한 유방암 가족력이 3명 이상인 경우 △본인을 포함한 유방암 가족력이 2명인 경우에 적어도 한 명이 50세 이전에 진단된 경우 △본인이 유방암이면서 적어도 한 명 이상의 가족이 상피성 난소암/나팔관암/원발성 복막암을 진단받은 경우 △본인이 유방암이면서 상피성 난소암/나팔관암/원발성 복막암을 진단받은 경우 △만 40세 이전에 유방암이 발병한 환자 △만 60세 이하에서 삼중 음성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양쪽 유방 모두 유방암이 발병한 환자 △남성 유방암 환자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다고 밝혀진 환자의 가족 등이다.
[유전성 변이 발견되면, 철저한 검진은 필수]
검사를 통해 유방암 유전성 변이가 확인된 경우, 의료진은 유전자 변이의 의미와 향후 치료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보인자 가족에 대한 상담도 시행한다. 어머니가 유전성 유방암이라고 해서, 자녀가 모두 유전성 유방암 인자를 타고나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아니라면 확률은 50%가 되는 셈이다.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남성도 유방암과 전립선암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에는 남녀 모두가 포함된다.
“유전성 유방암 인자가 있다고 해서 너무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어요.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철저한 검진, 화학적 예방법, 예방적 수술 등의 의학적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죠. 타목시펜과 같은 약을 먹으면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약 50% 정도 감소시킬 수 있고, 난소암 예방을 위해서 피임약을 복용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타목시펜의 경우 자궁내막암의 증가, 피임약의 경우 유방암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어서 복용 전 이에 대한 충분한 고려와 설명이 필요합니다. 가장 확실한 유방암 예방법은 안젤리나 졸리처럼 유방을 모두 절제하는 방법이지만, 수술 후에 합병증이나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신중히 선택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전성 유방암의 유전자 변이가 있는 보인자라면 철저한 검진은 필수다. 검진보다 적극적인 의미의 ‘감시’라는 표현도 쓰는데, 유전성 유방암이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병하기 때문에 18세부터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18세부터 매월 자가검진을 시행하고, 25세부터는 6개월마다 전문의에 의한 검진을 받는다. 25~29세까지는 매년 MRI를 통해 검진하고, 30세부터 75세까지는 매년 MRI 및 유방 촬영을 통한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다학제 팀워크, 한의면역암센터 등 강점]
채수민 교수는 유전성 유방암 역시 일반 유방암과 마찬가지로 여러 과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유방암 치료는 특정 진료과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다학제 진료가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그는 신속한 다학제 팀 구성과 의료진 간 긴밀한 협조가 경희의료원의 강점이라고 자부한다.
“먼저 암을 진단하고 수술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영상의학과와 논의합니다. 유방외과에서 절제 수술을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성형외과의 복원 수술이 뒤따를 수 있지요. 이후 항암치료나 보조 방사선 치료를 위해 종양혈액내과, 방사선종양학과와도 협진해야 하고요. 수술 후 림프부종이나 상실감, 우울증 등을 겪는 분도 있기 때문에 재활의학과와 정신건강의학과 간 협진도 이뤄집니다.”
채수민 교수는 양한방 치료가 가능한 점도 우리 병원이 지닌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말한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의 한의면역암센터를 통해 수술 이후 항암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면역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환자의 질환 너머 환자의 삶에 포커스를 맞추고 환자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채수민 교수. 유전성 유방암에 관한 그의 꼼꼼한 설명을 들으며 마음까지 시원하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목, 이 시술 : 유전성 유방암
BRCA 변이 보인자는 철저한 검진을 통해 유방암과 난소암의 발생을 감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타목시펜 약을 복용할 수 있으나, 혈전증이나 자궁내막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예방적 유방절제술도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득과 실을 따져 결정해야 한다.
@오해와 진실 Best 3
Q.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유전성 유방암이다?
A.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유전성 유방암은 아니다. 유전자 변이 없이 동일한 환경이나 생활 습관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가족성 유방암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전성 변이를 지니고 있다고 해서 100% 유방암이 발병하는 것도 아니므로, 철저한 검진을 통해 유방암의 발생을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유전성 유방암은 여성에게만 해당된다?
A. 남성 유방암도 있으며, 전립선암도 BRCA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유전성 유방암의 고위험군인 경우, 남성도 검사의 대상이 된다.
Q. BRCA 변이 보인자도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
A.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다는 의미이지 100%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모유수유는 유방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나 비만이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에 금주, 건강한 식생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 경희의료원보 'PROPOSE' 2021 겨울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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